골드만삭스, “지리적 투자 분산 필요하다”
* 아래 글은 아이투자 특약 밸류워크(valuewalk.com)의 2025년 10월 17일자 글입니다. 주식에 대한 의견은 저자 개인의 것입니다. 투자 판단에 따른 책임 역시 투자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신흥시장이 모든 미국 지수를 앞서고 있다.
전세계 개발도상국의 신흥시장 주식이 올해 어느새 미국 지수들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 MSCI 신흥국 지수(MSCI Emerging Markets Index)는 올해 지금까지 29% 상승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모든 주요 지수들을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또한 그 상승세도 꾸준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Goldman Sachs Research)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MSCI 신흥국 지수는 올해 매달 상승했고, 9월에만 7%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MSCI 신흥국 지수가 추가 상승할 여지는 아직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외환 및 신흥시장 수석전략가 카막샤 트리베디(Kamakshya Trivedi)는 “거시적인 추세와 자본유입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신흥시장 주식의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골드만삭스는 MSCI 신흥국 지수의 향후 12개월 목표가를 종전 1,373에서 1,480으로 상향 조정했다. 10월 17일 현재, MSCI 신흥국 지수는 1,352이고, 따라서 골드만삭스는 MSCI 신흥국 지수가 향후 12개월 동안 9%-10%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 미국 금리 인하와 약 달러도 영향
신흥국 주식 상승에는 강한 기업 실적, 미 달러화 약세, 그리고 지리적 투자 분산 수요 증가를 포함한 여러 이유가 있다.
그리고 트리베디 팀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9월 MSCI 신흥국 지수가 7% 상승한 것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련이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투자자들 사이에 더 큰 알파(시장 초과 수익)를 추구하는 ‘리스크 감수’ 심리가 강해졌다. 앞으로도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런 경향은 10월과 연말은 물론 2026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
또한 트리베디 리서치 팀은 AI 수요 증가에 따른—특히, 한국, 대만, 중국 같은 기술 온상지 기업들의--기업 실적 개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들은 신흥국 기업들의 이익이 2025년 9%, 2026년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신흥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미 달러화는 신흥국 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 그 이유로 트리베디 팀은 다음 두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첫째, 이들은 투자자들이 금리가 낮은 국가의 통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이른바 ‘캐리(carry)”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둘째, 이들은 최근 미 달러화가 경제가 상승하면 가치가 상승하고 경제가 하락하면 가치가 하락하는 경기순응적 통화(cyclical currency)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이는 신흥국 통화가 달러 대비 큰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들은 선진국 시장에 비해 신흥국 주식이 더 강한 실적을 낸 것이 신흥국 통화의 가치 상승에 기여했을 수 있다고 했다.
트리베디는 “신흥국 통화에 가장 좋은 환경은 MSCI 신흥국 지수와 S&P 지수가 모두 상승하는 가운데, MSCI 신흥국 지수가 더 좋은 실적을 낼 때이다”라고 했다.
■ 한국, 사우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좋은 기회
트리베디 팀은 신흥국 시장 중에서도 최고의 기회가 존재하는 몇 개 지역을 소개했다.
이들은 아시아에서는 한국 주식이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보았다. 이들은 한국 주식의 약 70%가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PBR 1배 미만)에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한국의 기업지배구조 개혁도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이들은 “상장기업에 대한 외국인 소유 제한 완화”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 주식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트레비디 팀은 이로 인해 사우디 아라비아 주식시장으로 최대 100억 달러의 자본이 유입될 수 있다고 했다.
트레비디는 “전체적으로 볼 때, 이는 올해 신흥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진 사우디 아라비아 주식에 호재이며, 우리의 지역적 투자 분산 전략에도 맞는다”고 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금값 상승으로 광산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주식들의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우, 일부 국내 업종은 차입 비용 하락(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도 입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인도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고, 기업들이, 특히 미국의 관세 인상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회복 가능성이 낮다고 보았다. <끝>
* 출처: 데이브 코발레스키(Dave Kovaleski), 밸류워크 선임기자, 전 모틀리 풀(The Motley Fool) 애널리스트, “Why Emerging Market Stocks are Hot Right Now,” 2025년 10월 17일, https://www.valuewalk.com/why-emerging-market-stocks-are-hot-right-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