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쇼크 월마트, 단기 주가 전망도 흐림
* 아래 글은 아이투자 특약 밸류워크(valuewalk.com)의 2025년 8월 21일자 글입니다. 주식에 대한 의견은 저자 개인의 것입니다. 투자 판단에 따른 책임 역시 투자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월마트(Walmart: NYSE-WMT)는 최근 3년 실적 예상치를 하회한 적이 없었다.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은 주요 경제주체 중 하나인 소비자들의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경제 상황을 알려주는 메신저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최대 유통회사 월마트의 실적은 그 자체가 미국 경제 상황을 알려주는 선행지표이다. 월마트는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경제가 힘들거나 경기 둔화 주기에 상대적으로 더 좋은 실적을 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관세정책의 영향과 좀 더 고소득층으로 고객기반을 확대하려는 최근의 노력으로 인해, 월마트는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 NYSE-DG) 같은 보다 저가의 할인매장들에 의해 실적이 다소 잠식되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월마트의 주가는--연초 대비 51% 급등한--달러 제너럴에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타겟과 코스트코 같은 경쟁자들의 수익률을 상회하면서 연초 대비 13% 상승하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지 : 월마트 주가 추이_8/22 종가기준 / 자료: 스탁 투나잇)
그러나 월마트 주가는 지난 수요일(8월 20일) 12분기 만에 처음으로 예상치를 하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목요일(8월 21일) 종가 기준 4.49%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월마트의 2026 회계연도 2분기(2025년 5월-7월) 주요 실적은 다음과 같다.
• 매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774억 달러로 예상치(1,759억 달러) 상회.
•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8.2% 하락한 73억 달러.
• 주당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한 88센트.
• 조정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한 80억 달러.
• 조정 주당순이익: 68센트로, 예상치(73센트) 하회.
주식 및 기타 투자자산과 관련된 일회성 이익과 법률 비용 및 사업 구조조정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이익은 더 낮았다. 그러나 실적이 예상을 하회한 주 요인은 예상보다 높았던--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자가보험 일반책임 배상 비용(self-insured general liability claims expenses)* 때문이었다.
*자가보험: 기업이 보험사를 이용하지 않고, 고객과 직원 등에 대한 각종 책임이 발생했을 때 이를 자체 자금으로 보상하는 것. 기업이 보험사에 의존하지 않고 리스크를 자체 관리하는 것.
*자가보험 일반책임 배상 비용(self-insured general liability claims expenses): 기업이 자가보험에 따라 일반책임사고(고객 피해, 상품 피해 등)에 부담하는 손해배상 및 법적 비용.
■ 고객 평균 지출액 증가, 가격도 인상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실적이 예상을 하회한 것은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매출원가가 4.7%, 판관비가 8% 증가하는 등 비용이 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한 것은 문제로 보인다.
몇 가지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2분기 ‘월마트가 처리한 거래 건수’로 측정한 트래픽(traffic; 방문객 수)은 1.5%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 동기 트래픽 증가율 3.6%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한 티켓 가격(ticket prices; 고객의 구매액/지출액)이 증가했는데, 이는 가격이 인상되었음을 의미한다. 평균 티켓(average ticket: 고객 1명이 한 번 쇼핑할 때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금액)은 3.1% 증가했는데, 이는 각 쇼핑객이 한 번 방문할 때마다 3.1% 더 많은 돈을 지불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티켓(고객 지출액)이 증가한 것은 쇼핑객들이 ‘더 비싼 상품을 구매했거나,’ ‘통상 구매하는 상품의 가격이 인상되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작년 동기의 경우 평균 티켓 증가율은 0.6%에 불과했었다.
티켓 증가에 이 두 요인이 모두 작용했을 수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실적 발표 당시 월마트의 CEO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이 말한 것처럼,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실적 발표에서 맥밀런은 ‘관세 때문에 매주 가격이 인상되었다’고 했다.
■ 전망은 상향
2분기 실적이 엇갈리긴 했지만, 월마트는 남은 회계연도 전망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월마트는 3분기와 연간 실적을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 3분기 순매출: 비지오(Vizio)* 인수에 따른 약 20bp의 효과를 포함해 3.75%-4.75% 증가 전망.
• 3분기 영업이익: 비지오 인수에 따른 140bp 효과를 포함해 3.0%-6.0% 증가 전망.
• 2026 회계연도 연간 순매출: 직전 분기 전망(3%-4% 증가)보다 상향된 3.75%-4.75% 증가 전망.
• 2026 회계연도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 2센트-3센트 정도의 환율 역풍을 포함해 2.52달러-2.62달러 수준으로 증가 전망.
*비지오(Vizio): 저가의 고품질 TV로 유명한 미국의 전자제품 브랜드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런 전망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고, 다음날(목요일) 주가는 종가 기준 4.49% 하락한 97.96달러에 장을 마쳤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The Blue Chip Daily Trend Report)는 실적 발표 후 월마트에 대한 기존의 ‘보유’ 의견을 그대로 유지했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Larry Tentarelli) 수석기술전략가는 “우리의 보유 의견은 월마트의 매출증가율은 4.8%,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1.5%에 불과한 데, 선행 PER은 33.3배인 것을 반영한 것이다. 월마트는 매출증가율과 이익증가율이 S&P 500 평균보다 훨씬 낮음에도 불구하고, PER은 S&P 500 평균보다 높다. 월마트의 주가는 지난 4개월 동안 93달러에서 105달러 사이 박스권에 묶여 있었고, 현재 횡보 중이다. 우리는 월마트를 장기 보유 핵심 소매유통주식으로 보고 있지만, 향후 12개월 동안은 S&P 500 지수 대비 비슷하거나 혹은 하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월마트를 분석하는 애너리스트들의 목표가 중간값은 현재 주가 대비 13% 높은 111달러이다. 월마트는 PER 48배, 선행 PER 39배로 싼 주식은 아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매수를 외칠 수는 없지만, 갖고 있다면 계속 보유해야 할 주식은 분명하다. <끝>
* 출처: 데이브 코발레스키(Dave Kovaleski), 밸류워크 선임기자, 전 모틀리 풀(The Motley Fool) 애널리스트, “Walmart Suffers Rare Earnings Miss: Should Investors Be Concerned?,” 2025년 8월 21일, https://www.valuewalk.com/news/walmart-suffers-rare-earnings-miss-should-investors-be-concerned/
